클라우드 절대적 정답인가 절대적 재앙인가

AWS와 Azure를 비롯한 현대적인 클라우드 솔루션은 개발자와 운영자에게 압도적인 편의성을 제공한다. 특히 사업을 막 시작한 회사에는 부족한 컴퓨팅 자원을 빠르게 확보하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하지만 데이터 거버넌스, 그중에서도 데이터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은 늘 고려해야 할 문제다. 계약서에 데이터의 소유권을 명시하더라도,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거나 조건을 일방적으로 변경한다면 이용자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오늘날에는 발생 가능성이 낮은 위험도 무시하기 어렵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 여파로 발생한 AWS의 데이터 손실은 클라우드의 안정성을 무조건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안전을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선택을 경계했다. 클라우드의 편의성을 얻기 위해 인프라 통제권을 모두 넘기는 선택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AI 시대에는 인프라 통제권과 기술 주권이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어쩌면 필자의 시각이 지나치게 비관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AI가 대세가 되면서 고품질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모델의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는 데이터 자체의 가치가 이전보다 커졌음을 보여준다. 데이터 수요가 늘면서 AI 연산 비용뿐 아니라 저장 비용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AI 인프라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는 HDD 클러스터의 중요성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모든 회사가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

클라우드는 확장성과 관리 편의성 면에서 강력하다. 물리적 인프라를 직접 증설하지 않고도 필요에 따라 자원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은, 초기 투자가 큰 온프레미스 환경과 비교하면 뚜렷한 장점이다.

시스템이 커지고 복잡해질수록 관리해야 할 요소도 늘어난다. 네트워크, 아키텍처, 보안을 모두 회사 내부에서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일은 큰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인프라 운영을 전문 업체에 맡기고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회사가 성장하면 시스템도 대체로 복잡해지고 운영 위험도 커진다. 장비의 내구연한, 네트워크 구성, 이중화, 보안까지 고려하면 자체 인프라 구축에는 상당한 비용과 역량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클라우드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사막의 오아시스인가, 환영인가?

하지만 클라우드가 단기간에 해결해 주는 문제가 장기적인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비스를 클라우드에 구축한 뒤에는 데이터 이전 비용과 시스템의 복잡성 때문에 다른 환경으로 옮기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클라우드를 확장성이 필요한 영역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되, 중요한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은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체 인프라를 구축할 여건이 된다면 이를 고려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클라우드 데이터의 상시 백업이나 별도의 복제 환경은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고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말자는 뜻은 아니다.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수준의 IP 자원, 컴퓨팅 자원, 네트워크 인프라를 단기간에 더 낮은 비용으로 직접 구축하기는 어렵다. 그에 준하는 인프라를 직접 마련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클라우드는 특히 성장 단계의 기업에 필수적인 도구일 수 있다.

클라우드는 완벽하지 않다

클라우드에도 장애와 다운타임은 발생한다. 전문 업체에 운영을 맡김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줄일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권한까지 함께 맡기게 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제는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편의성뿐 아니라, 그 뒤에 있는 데이터 통제권과 운영 주도권을 다시 생각해 볼 때다.